[단독]쌍용차 500억 증자…대주주 마힌드라 5년 만의 직접투자

500억 유증으로 신차개발 자금 조달...최근 자금 상황 악화 속 ''해고자 복직' 결정

김남이 기자 l 2018.10.12 04:24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노사화합 기업인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시승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쌍용자동차가 신차 개발에 쓸 500억원을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에서 조달한다. 마힌드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마힌드라의 직접 투자는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4,060원 25 +0.6%)는 오는 25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액면가액 미달 주식 발행'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에는 마힌드라가 참여한다.

유상증자는 본래 이사회 결정 사항이나 쌍용차의 현재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주총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 5월부터 쌍용차의 주가는 5000원을 밑돌고 있다. 예정된 최저발행가액은 4200원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주식 72.5%를 갖고 있는 만큼 주총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늦어도 4개월 내에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힌드라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500억원은 제품개발에 쓰인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 ‘코란도 C’ 후속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코란도 C’ 후속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반전카드다.

마힌드라는 그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고도 직접 투자가 없어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직접 투자는 2013년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이후 5년 만이다.

쌍용차는 현재 외부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1~9월 국내외 판매량은 10만1436대으로 지난해보다 4.9% 줄었고,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2016년 반짝 흑자를 낸 것 제외하면 2007년 이후 적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3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을 끌어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힌드라는 올 임단협에서 5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는 최근 논란이 됐던 해고자를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쌍용차와 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해고자 119명이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하기로 지난달 21일 합의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아 "대한민국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향후 3년간 집중 투자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쌍용차 수익구조는 119명의 복직자를 감당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쌍용차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만큼 정부가 차입이 힘든 쌍용차를 위해 보증을 서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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