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도 망설이는데…'애국 마케팅', 푸조가 한다

8.15 광복절 특별 프로모션 '눈길'...2차세계대전 당시 反나치 행동 "韓광복가치에 공감", 국내투자도 확대

장시복 기자 l 2019.08.08 17:07

푸조 로고/사진제공=한불모터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애국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본 자동차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와중이어서 그 배경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이달 한 달 간 일부 모델 구매 고객 각 81명(선착순)에게 최대 5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8·15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대상 차량은 푸조 508 2.0 알뤼르(Allure)와 508 GT 라인(GT Line), 그리고 3008 GT 라인(GT Line)까지 총 3종이다.
푸조 2008 SUV/사진제공=한불모터스


국산차 업체들 마저 '정치적 부담'으로 애국 마케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수입차 업체가 먼저 나서 광복절 기념 행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는 푸조의 역사와도 무관치 않다. 푸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의 군수물자 요구에 저항하며 스스로 공장을 폭파하고, 프랑스 독립군(레지스탕스)을 후원했던 역사를 가졌다.

김세배 한불모터스 과장은 "푸조의 정신을 이어가고 광복의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기념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푸조(시트로엥·DS 포함)의 한국 공식 수입 법인 한불모터스는 다른 대다수 수입차 브랜드 본사들이 직접 지사를 두는 것과 달리, 한국인 송승철 사장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시장 특수성과 정서에 맞는 경영 전략을 쓸 수 있단 얘기다.
푸조 3008 SUV/사진제공=한불모터스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수입차 최초로 직영 PDI(출고 전 차량점검)센터를 세운 한불모터스는 고객들의 용이한 부품 수급을 위해 230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 경기 화성에 제2 PDI 센터를 연다. 또 내년 서울 장한평에 320억원을 투자한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완공한다.

고객과 소통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푸조·시트로엥 제주 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3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 박물관도 추진 중이다. 제주에선 푸조 렌터카 사업도 벌여 고객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선 독일·일본 등 추축국(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국에 대항한 국가) 브랜드들이 판매 주류를 이뤄왔다.

그러나 독일차 디젤 게이트 및 연쇄 화재에 이어 일본 경제보복 논란이 이어지자 '제3 지대' 수입차 브랜드로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선전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 4만대를 돌파한 한불모터스는 올해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중심으로 10종의 푸조·시트로엥·DS 신차를 투입, 지난해(5531대)에 비해 26%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푸조가 지난달 올 들어 최고 월 실적을 기록했는데, 일본차 불매운동 반사 이익에 프로모션 효과가 나타나면 증가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 508/사진제공=한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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