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포터·봉고, 이제 전기로 달린다.."택배업계도 지각변동"

기존 디젤차 대비 높아진 경제성과 전동화 기반 정숙성 강점..법인 직영 배송차량 전환 움직임

장시복 기자 l 2020.01.06 16:23

봉고3 EV/사진제공=기아차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로 애용하면서 '서민의 발'로 불려온 국산 1톤 트럭 기아차 (41,400원 250 +0.6%) 봉고가 본격적으로 전기 모터를 달고 달리기 시작한다.

탄소·미세먼지 저감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도심 내 운송 시장 환경도 1톤 전기 트럭의 잇단 등장으로 지각 변동이 일 전망이다.

기아차는 자사 최초의 친환경 전기 트럭 '봉고3 EV'를 6일 출시했다. 이 1톤 전기 트럭은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다. 135kW 모터와 58.8kWh 배터리를 탑재해 등판 능력도 우수하다. 100kW급 충전기로 충전을 할 경우 54분이면 배터리 급속 충전이 마무리된다. 가격은 △GL 4050만원 △GLS 4270만원이다.

여기에 화물 전기차 보조금(정부 보조금 1800만원+지자체별 보조금)과 등록 단계 세제혜택(취득세 140만원 한도 감면 등)을 받으면 합리적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봉고3 EV에는 적재 중량을 실시간 감지해 주행 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제동 시 발생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시스템도 갖췄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달 동급의 '포터II 일렉트릭' 판매에 나섰다.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와 배터리 용량 등 스펙은 거의 쌍둥이 수준으로 동일하다. 가격도 △스마트 스페셜 4060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4274만원으로 소폭 차이나는 정도여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포터II 일렉트릭 1호차 전달식'을 개최해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1호차 주인공인 박내옥(가운데), 공연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포터는 지난해 9만8525대, 봉고는 5만9017대 팔려 각각 전체 국산차 판매 순위 3위, 7위에 오를 정도로 소상공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경유 모델 기준 대당 20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이만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갖춘 생계용 운송 수단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불황 징후를 파악하는 척도로 '포터(봉고) 지수'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다.

하지만 택배 등 도심 내 운송 수단으로 많이 활동 되면서 매연을 많이 뿜어내 미세먼지 발생과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실제 기존 1톤 디젤 택배차 한 대가 연간 10여 톤의 탄소를 내뿜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번 국산 1톤 전기 트럭 출시는 사회·환경 이슈와 맞물려 친환경 상용차 판매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현대차는 올해 포터II 일렉트릭을 연간 8000대, 기아차는 봉고3 EV를 5000대씩 팔겠다는 목표다. 중국 소형 전기 트럭의 국내 사업 확장을 사전에 반격하는 포석도 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오른쪽 1번째)가 지난해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최우정 SSG닷컴 대표(오른쪽 4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아직 초창기인 만큼 개인 사업자보다는 물류·배송 법인에서 직영 차량으로 우선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현대글로비스는 SSG닷컴과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냉장·냉동) 시스템을 갖춘 1톤 전기 트럭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CJ대한통운 (144,000원 1000 -0.7%)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 트럭 시대를 맞아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운영'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준비해 오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3 EV는 도시 환경에 적합한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소형 상용 EV 특화 신기술을 보유해 편의성을 갖췄다"며 "구매 보조금과 합리적 유지비 등 기존 디젤차 대비 높아진 경제성과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정숙성으로 소형 트럭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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